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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60

소울 (스파크, 일상의 행복, 애니메이션 리뷰) 꿈을 이루면 모든 게 완성될 거라고 믿었던 적 있으신가요.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은 그 믿음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깊게 찌릅니다. 코로나로 일상이 멈춰버린 2020년, 저는 아무 기대 없이 이 영화를 보았다가 마지막에 혼자 울고 있었습니다.꿈만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에게주인공 조 가드너는 평생 재즈 뮤지션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자신의 삶을 완성시켜 준다고 믿었습니다. 중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면서도 늘 무대를 꿈꿨고, 정규직 교사 제안을 받은 날 유명 재즈 음악가 도로시 밴드의 피아노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뛰어듭니다.이 설정이 처음에는 그냥 익숙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짜 꺼내고 싶었던 말은 그다음에 있었습니다. .. 2026. 4. 5.
존 윅 (복수 서사, 캐릭터 설계, 액션 연출)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것이 단 하나라면,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존 윅은 그 하나를 빼앗긴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건 순전히 "강아지 때문에 조직을 박살 낸다"는 황당한 소개 문구 때문이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그게 전혀 황당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아내의 마지막 선물이 만든 복수의 방아쇠존 윅의 아내 헬렌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남편에게 편지 한 통과 강아지 한 마리를 남깁니다. 편지의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앞으로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할 거라는 말이었습니다. 헬렌이 남긴 강아지 데이지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아내가 존에게 건넨 마지막 감정적 연결고리였습니다.영화는 이 설정에 꽤 공을 들입니다... 2026. 4. 4.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음식 비, 과잉 생산, 원작과의 차이) 하늘에서 원하는 음식이 마구 떨어진다면 정말 행복할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땅에 버려지는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이런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어릴 때 봤다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었을 텐데, 어른이 되어 보니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괴짜 발명가 플린트와 섬의 위기플린트 록우드는 어릴 때부터 발명에 미친 천재 소년이었습니다. 끈이 자꾸 풀려서 신발이 벗겨지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스프레이 신발을 만들었는데, 한 번 신으면 평생 벗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죠.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플린트는 발명을 멈추지 않았고, 어머니의 격려 덕분에 최고의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갔습니다.플린트가 살던 꿀꺽 .. 2026. 4. 3.
인 타임 영화 리뷰 (시간 화폐, 영화 허점, 시간의 소중함)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설정 자체에 빠져들었습니다. 25살의 외모를 평생 유지하면서 살 수 있다는 설정, 하지만 모든 거래를 자신의 남은 수명으로 해야 한다는 설정이 주는 신선함이 컸거든요. TV 채널을 돌리다가 OCN에서 방영할 때면 채널을 고정하고 봤던 영화 '인 타임'은 저에게 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시간이 화폐가 된 세상의 잔인함영화 속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25살에 노화가 멈춥니다. 여기서 노화 정지(Age Freeze)란 생물학적 시계가 특정 시점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세계 속 사람들은 25살이 되는 해에 노화가 멈추고 모두 1년이란 시간을 받은 뒤 각자 살아갑니다. 하지만 팔뚝에 새겨진 타이머가 0이 되면 그 즉시 사망하는 시스템이죠... 2026. 4. 1.
히든 피겨스 (인종차별, 실력 인정, 역사적 의미) 당신의 회사에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화장실을 매일 왕복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설마 1960년대 NASA에서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었는데, 실화라는 걸 알고 나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히든 피겨스는 단순히 천재 여성들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구조적 차별 속에서도 실력으로 돌파구를 찾아낸 진짜 문제 해결의 역사였습니다.냉전 시대 인종차별, 실력으로 뚫어낸 세 여성1961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 NASA 랭리 연구 센터에는 '서 전산(West Computing)'이라는 부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서(West)란 단순한 방향이 아니라, 흑인 전용 구역을 의미하는 암묵적 표현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유색인종 여성들만 따로 모.. 2026. 3. 31.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엄마 찾기, 타이밍, 라이언 레이놀즈) 라이언 레이놀즈가 딸에게 자신의 연애사를 가명으로 들려주며 진짜 엄마가 누군지 맞춰보라는 독특한 구성의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 맞추기에 완전히 실패했는데, 그 과정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 장르의 전형적인 플롯을 따르면서도, 서사 구조(Narrative Structure)를 액자식 구성으로 배치해 독특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여기서 액자식 구성이란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담는 방식으로, 현재 시점의 아버지-딸 대화 안에 과거의 연애담이 펼쳐지는 형태를 의미합니다.맘마미아를 뒤집은 엄마 찾기 구조영화는 광고 회사원 윌이 이혼 서류를 받고 딸 마야를 데리러 가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윌은 마야에게.. 202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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