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63 나를 찾아줘 (반전, 소시오패스, 수미상관)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개골을 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관계는 정상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첫 장면부터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Gone Girl)'은 2014년 개봉 당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긴 심리 스릴러입니다.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아내가 실종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중반부 이후 관객의 모든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이어집니다.계획된 실종, 완벽한 복수극의 시작2012년 7월 5일, 닉 던(벤 애플렉)은 결혼 5주년 당일 평소처럼 술집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수사가 시작되면.. 2026. 3. 2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재관람 후기, 메릴 스트립, 2편 기대) 저는 2006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프라다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영화 속 명품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미란다 프리슬리가 패션계에서 어떤 의미인지도 전혀 감이 없었죠. 그런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4월에 개봉할 속편을 앞두고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영화 속 옷들의 가치도 알고, 런웨이(Runway)라는 가상의 패션 매거진이 실제 보그(Vogue)를 모델로 했다는 것도 압니다. 여러분도 한참 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면서 완전히 다른 감상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2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이유여러분은 2006년 영화가 2026년에 봐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경험상 대부분의 영화는 10년만 지나도 패션이나 소품에서 시대감이 확 느껴지는데,.. 2026. 3. 26.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실화 바탕, 법의 허점, 연기력) 넷플릭스를 아무 생각 없이 둘러보다가 포스터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과 에디 레드메인이라니, 이 조합이면 일단 보고 시작하자는 생각에 바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 의료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은 반어법처럼 느껴졌습니다. 착한 간호사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를 보여주니까요.실화를 바탕으로 한 의료 범죄의 전말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찰스 컬런(Charles Cullen)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기서 찰스 컬런이란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약 16년간 미국 뉴저지와 .. 2026. 3. 24. 토르 라그나로크 (시리즈 전환점, 명장면, 유머 코드) 솔직히 저는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기 전까지 토르라는 캐릭터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개별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아쉬웠고, 어벤져스 세계관을 위한 연결고리 정도로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라그나로크를 보고 난 뒤, 저는 토르 시리즈를 라그나로크 전과 후로 완전히 나눠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토르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고, 캐릭터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토르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라그나로크토르 라그나로크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시리즈 전체의 방향을 바꾼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토르 영화들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개별 서사(Individual Narrative)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개별 서사란 하나의 .. 2026. 3. 23. 스타트렉 비욘드 (제작과정, 캐릭터활용, 평가) 솔직히 저는 스타트렉 비욘드를 보기 전까지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벌칸인의 특이한 손인사 정도만 알고 있던 정도였죠. 일반적으로 유명 프랜차이즈의 세 번째 작품은 힘이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비욘드는 오히려 시리즈 입문작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기존 감독이 빠지고 액션 전문 감독이 투입되면서 우려가 컸던 작품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작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한 케이스라고 봅니다.제작과정부터 우려가 컸던 출발스타트렉 비욘드는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부터 잡음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프리프로덕션이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기획, 각본, 캐스팅 등을 준비하는 제작 전 단계를 의미합니다. 기존 감독이었던 JJ 에이브람스가 스타워즈로 이동했고, 각본가.. 2026. 3. 22. 관상 (계유정난, 수양대군, 픽션) 관상으로 역모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은 계유정난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에 가상의 관상가를 투입해 900만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수양대군 등장 장면은 각종 매체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 드라마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 이야기가 재조명되면서 이 영화도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계유정난에 관상가를 더한 상상력일반적으로 사극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픽션이 가미된 사극이 오히려 더 흥미롭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영화 관상은 1453년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제거하고 권력을.. 2026. 3. 21.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