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60 위플래쉬 (가스라이팅, 정서적 학대, 드럼 연주) 라라랜드를 보고 나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이 궁금해졌습니다. 라라랜드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위플래쉬, 대체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 후속작을 찍을 수 있는 자본을 벌었을까 싶어서 보게 됐습니다. 음악 영화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틀었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되더군요.특히 드럼이라는 악기의 특성이 주는 압박감이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플래처가 학생들을 몰아붙일 때마다 드럼 사운드가 함께 터져 나오면서 관객도 앤드류와 함께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플래처의 심리적 지배와 가스라이팅 구조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플래처의 행동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가 학생들을 점차적으로 압박해가는 모습은 정말 가스라이팅(Gaslighting)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서 가.. 2026. 3. 3. 라라랜드 (재즈의 매력, 엔딩 논쟁, LA 성지순례) 저는 라라랜드를 처음 봤을 때 미아와 세바스찬이 이뤄지지 않아서 "이건 새드엔딩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 LA를 방문하면서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순간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랐고, 그제야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진짜 메시지를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녀 주인공이 이뤄져야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틀을 완전히 깨버린 작품이었습니다.재즈를 몰랐던 제가 재즈의 매력에 빠진 이유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재즈에 대해 잘 알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재즈는 뭔가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죠. 하지만 라라랜드를 보면서 재즈가 얼마나 인생과 닮은 음악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영화 속에서 세바스찬.. 2026. 3. 3. 라따뚜이 (레미 요리사, 흑백요리사, 픽사 명작) 흑백요리사 열풍이 불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07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입니다. 저도 최근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생긴 지금, 레미의 열정이 훨씬 더 와닿더군요. 많은 분들이 주인공 쥐의 이름을 라따뚜이로 잘못 알고 계시는데, 실제 주인공 이름은 '레미'입니다. 라따뚜이는 영화 마지막에 레미가 만드는 프랑스 전통 요리의 이름이죠.모자 속 요리사 레미, 절대미각으로 파리를 사로잡다레미는 일반적인 쥐와 다릅니다. 후각과 미각이 극도로 발달한 이 쥐는 음식 재료만 맡아도 무엇이 들어갔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절대미각(Absolute Taste)'이란 음식의 모든 성분과 조화를 정확.. 2026. 3. 2. 주토피아2 (파트너 십, 게리, 숨은 요소) 속편이 나오면 전편만 못하다는 공식, 주토피아2는 정말 깰 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주토피아1의 그 신선한 충격을 다시 느끼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관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아, 이건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네"였습니다. 2016년 처음 주토피아를 봤을 때 토끼와 여우 콤비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엔 파트너 경찰이 된 두 캐릭터의 성장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확실히 달랐습니다.파트너십 갈등과 성장 서사주토피아2는 주디와 닉이 정식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겪는 갈등 구조(Conflict Structure)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갈등 구조란 캐릭터 간의 가치관 충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사 기법을 의미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두 캐릭터는 도시를 파괴하면서까지 범인을.. 2026. 3. 2. 컨택트 (외계 언어, 사피어-워프 가설, 드니 빌뇌브) "문과의 인터스텔라"라는 평을 듣고 저는 망설임 없이 컨택트를 봤습니다. 최근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 영화가 다시 떠올랐는데, 그레이스 박사가 로키와 소통하는 장면에서 컨택트 속 루이스 박사의 모습이 겹쳐 보이더군요. 외계 생명체와의 첫 조우,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언어적 교감이라는 주제는 SF 장르에서 가장 흥미로운 소재 중 하나입니다.외계 언어를 통한 새로운 인식의 확장영화는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가 지구에 나타나면서 시작됩니다. 미군은 언어학자 루이스 박사에게 외계 언어 번역을 요청하고, 그는 물리학자 이안과 함께 외계 우주선에 진입합니다. 처음에는 소통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루이스는 외계인들이 보여주는 원형의 문자 체계를 분석하며 돌파구를 찾습니다.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 2026. 3. 1.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과학이론, 음악) 솔직히 저는 인터스텔라를 처음 개봉했을 때 일반 극장, 아이맥스관에서 봤습니다. 일반 극장에서도 영화가 좋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아이맥스관에서 보고는 '와 이건 무조건 아이맥스에서 봐야 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았습니다. 2014년 개봉 당시 전 세계 6억 7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을 넘긴 인터스텔라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미국 1억 7,000만 달러, 중국 1억 2,0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이 7,2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인구수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였죠.아이맥스로 봐야 하는 이유저는 인터스텔라를 두 번 봤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 극장, 두 번째는 아이맥스였는데.. 2026. 3. 1.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