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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라라랜드 (재즈의 매력, 엔딩 논쟁, LA 성지순례)

by Leo_light 2026. 3. 3.

라라랜드

저는 라라랜드를 처음 봤을 때 미아와 세바스찬이 이뤄지지 않아서 "이건 새드엔딩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 LA를 방문하면서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순간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랐고, 그제야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진짜 메시지를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녀 주인공이 이뤄져야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틀을 완전히 깨버린 작품이었습니다.

재즈를 몰랐던 제가 재즈의 매력에 빠진 이유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재즈에 대해 잘 알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재즈는 뭔가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죠. 하지만 라라랜드를 보면서 재즈가 얼마나 인생과 닮은 음악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재즈를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재즈의 특징인 즉흥 연주(Improvisation)가 등장하는데, 이는 악보에 정해진 대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그 순간의 감정과 영감에 따라 자유롭게 선율을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재즈는 정해진 틀 안에서 자유를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제가 라라랜드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재즈가 사람들의 인생과 똑같다는 거였습니다.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하다가 각자 솔로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과정, 그리고 다음 순간 어떤 멜로디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성까지. 이 모든 게 우리 인생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출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도 빅밴드 재즈(Big Band Jazz) 스타일이 자주 등장합니다. 빅밴드 재즈란 10명 이상의 연주자가 함께 연주하는 대규모 편성의 재즈로, 1930~40년대 미국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장르입니다. 라라랜드는 이런 클래식 재즈의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노스탤지어를 자극했습니다.

10년 전 영화인데도 여전히 유효한 엔딩 논쟁

라라랜드의 엔딩은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맨스 영화는 주인공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경험상 시간이 지나면서 이 영화의 엔딩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각자의 재즈 바와 영화 세트장에서 성공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재회한 순간, 둘이 함께했다면 이루었을 또 다른 삶을 몽타주 시퀀스(Montage Sequence)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몽타주 시퀀스란 여러 장면을 빠르게 이어 붙여 시간의 흐름이나 상황 변화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영화 기법입니다.

저는 처음 볼 때 이 장면에서 "아, 둘이 함께하지 못해서 슬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건 후회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더군요. 둘은 각자의 꿈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준 뮤즈였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 엔딩에 대한 해석이 갈립니다. 일부는 새드엔딩으로, 일부는 현실적 해피엔딩으로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동의합니다. 영화 속 대사를 분석해 보면 미아와 세바스찬 모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선택이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성숙한 사랑의 형태는 없다고 봅니다.

주요 엔딩 해석:

  • 새드엔딩파: 진정한 사랑을 포기하고 각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 비극
  • 현실적 해피엔딩파: 서로의 꿈을 존중하며 각자 성장한 것이 진짜 사랑
  • 열린 결말파: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남겨둔 예술적 장치

LA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느낀 라라랜드의 온도

라라랜드를 보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그리피스 천문대였습니다. 영화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춤을 추던 그 언덕 위 천문대 말이죠. 이번에 기회가 생겨 실제로 방문할 수 있었는데, 1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천문대에서 LA 시내를 내려다볼 때 라라랜드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1935년에 개관한 LA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여기서 랜드마크란 특정 도시나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장소를 의미합니다(출처: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실제로 가보니 영화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LA의 광활함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LA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꿈을 노래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저게 실제로 가능해?"라고 생각했었는데, LA에 와보니 정말로 이 도시 전체가 꿈을 꾸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LA의 야경은 영화 속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 화면 비율로 봤던 그 장면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시네마스코프란 가로로 긴 와이드 스크린 영화 촬영 기법으로, 1950~60년대 할리우드 클래식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방식입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만난 다른 관광객들도 많은 분들이 라라랜드를 보고 왔다고 하더군요.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영화가 LA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영상미 때문만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라라랜드를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엔 사랑 이야기로만 봤다면, 이제는 각자의 인생을 존중하는 성숙한 관계에 대한 영화로 보입니다. 둘이 꼭 이뤄지지 않아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각자의 길에서 빛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해피엔딩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지 몇 년이 지난 후 실제로 LA를 방문하면서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여러분도 라라랜드를 다시 본다면, 엔딩 장면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마지막 미소에 주목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 미소 속에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모든 메시지가 담겨 있으니까요.


참고: https://youtu.be/_IoOhlhFp9I?si=RV3QDDYJWkA4v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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